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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10.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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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mind2***2019.07.26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비에 젖은 거리의 모습을 보며 나는 가방 속에서 우산을 꺼내 손에 쥐었다. 하긴 요즘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일기예보에서 우산을 준비하라는 말을 인사처럼 건넨다. 하지만 나는 일기예보가 아니더라도 집을 나설 때 날이 좀 흐리다 싶으면 꼭 우산을 챙긴다. 가끔 가방에 보조가방까지 들어 어깨가 무거워도.
생각해 보면 내가 이렇게 우산에 연연하는 것은 엄마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그 때는 엄마가 일을 하고 계셔서 지금과는 달리 바쁜 생활을 했다. 아빠가 출근하고 나면 나와 동생에게 아침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그러면서 엄마도 준비를 하고, 동생을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나와 함께 집을 나서 나를 학교에 들여보내고 회사로 출근했었다.
그 날은 수업시간 중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수없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들과 어울려 신발을 갈아 신고 서 있으니 그 앞으로는 우산을 갖고 마중 나온 엄마들로 북적였다. 자기 이름을 부르는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이 늘어가고, 나는 엄마가 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목을 길게 빼고 엄마들 사이에서 내 엄마의 얼굴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 주변이 허전해지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마치 내가 버려진 것 같아서.......
나는 현관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며 비가 그치기를, 엄마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렸고, 급기야는 비를 오롯이 맞으며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텅 빈 학교 운동장에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가며 느낀 것은 외로움이었다. 허전하고, 슬프고, 보고 싶은.......
그 날 이후로 나는 일기예보는 물론 굳이 예보가 아니더라도 비가 올 것 같으면 무조건 우산을 챙겨 다닌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꼬마아이의 외로움을 달래 주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