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jk*****2019.06.16

재취업준비로 매일 두 시간씩 도서관에서 사이버강의를 듣던 지난 이만 때쯤의 일이었다. 내가 예약한 자리 지근거리 늘 같은 시간에 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앉아 계시고는 하셨는데 , 앉아 계시다가 이내 다음 예약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되고는 했다.아마도 예약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시지를 못하는 것 같아 어느 날에는 내가 직접 회원가입에 예약하는 방법까지 알려 드리고, 그럼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저기 앉아 있는 사서에게 물어보시면 된다고 알려 드렸다.
그렇게 좌석 예약을 하고 열심히 PC를 하시는데 사용해 보신지 얼마 안 되시는지 독수리 타법으로 열심히 타자연습을 하셨고 눈이 침침하신지 모니터에 얼굴을 많이 가지가시는 모습이 목격되고는 했다. 그렇게보시면 시력이 안 좋아진다고 충고 드렸고, 타자 연습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설명 드린 적도 있었다.
어느 날엔가는 열심히 타자를 치시더니 나에게 화면을 보여주시는 것이였다.
" 얼마나 작업 하셨어요"
" 응 얼마 안 걸렸어. 1시간 만에 친 거야"
할아버지께선 스스로 이 글을 치셨다는 것에 흡족해 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종이로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문의를 하시는 것이었다. 설명해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직접 출력을 해드려 갔다 드렸으니 무언가 소중한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오타도 많고 띄어쓰기도 잘 안 된 문서이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셨고, 나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시고 구겨지지 않고 소중하게 품에 안으시고 어디론가 가시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